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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재아리랑

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-04-03 09:50:38 조회수 912

하늘재아리랑/이창식

 

하늘재() 알토란 터전

한가위 달 떠오르자 번지는 반가사유상 미소,

자리한 영가(靈駕), 다들 미소 넉넉하다.

마꼬보살 부부,

공양하는 두 손 모아서 더욱 대보름달 닮다.

사연 실타래 풀어주고 웃고

저마다 파란의 뒤안길 닦아주고 웃으며

다라니 구음(口音)에 가을벌레도 불성 입다.

과일 익어 차례성찬

올벼 익어 보름송편

잔 올리는 두 손 지극하여서 무척 환하다.

하늘재() 성전에는 떠나서부터 가을부처 되다.

저마다 부처길 시조경(時調經)을 읽다.

 

오늘도 더도덜도 말고서 그냥 놀아

어제도 가물가물 하듯이 그냥 잊어

내일도 마냥 웃다가 공들이며 그냥 가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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